너무 급한걸까?

 
 
벌써 5월 중순!
우연히 입사 디데이를 봤는데, 어제 기준 딱 입사한지 180일 되는 날이다.
 
사실 요즘 많이 힘들다.
 
최근에 정처기 기사 실기도 봤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안나와서 많이 속상한 상태였다.
공부가 부족했다는 생각에 후회도 되고 난 이런 것도 한 번에 못하는 사람인가 자책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시험에는 꼭 붙어야지라며 혼자 마인드를 정리하고 또 정리했다.
 
그런데, 겨우 겨우 잡은 마인드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있었어서 정말 자괴감이 막심했다.
 
그 순간에는 내려갈 곳 없는 자존감이 더 내려가서 이젠 정말 삶의 이유를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안그래도 입사한지 6개월인데,
주업무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나는 과연 회사에 기여하는 게 뭘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정말 민폐만 끼치는 존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어쩌면, 그런 말씀을 들은 것도 시험 못본 내 탓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뭐라도 하나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정말 창피하고 속상했다.
 
그리고 정확한 투입 시기는 모르지만, 프젝 투입에 대해 많이 나에게 물어봐주셔서 솔직히 조금 기대를 많이 했다.
 
오! 드디어 나도 실무 경험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걸까?! 뭘 더 공부해가야 도움이 될까? 가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야지!!
이렇게 여러 감정이 오가면서 확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리고 기다려도 어떻게 결과가 된 건지 말씀을 안주셔서 거의 한달은 넘은 것 같다…
 
이런 과정이 좀 많이 반복되다 보니, 선뜻 여쭤보기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 믿고 기다리고 계속 기다렸던 것 같다.
 
경력이었다면 바로 사이트에 나갈 수 있었을텐데 능력없는 신입으로 들어온 내가 너무나도 밉다.
 
주변에서는 정말 감사하게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지만, 그럴만한 재능도 자질도 없는 것 같다.
 
요즘은 어디서 성취감을 얻고 자신감을 얻어야할지, 지금 이렇게라도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입사하고 프젝으로 바쁘지 않을 시기가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사이드 프젝이나 외부 강의라도 들을 걸 그랬다는 아쉬움도 있고…지금 당장은 또 뭘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
 
게다가, 주업무가 없이 회사에 있는 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나와 같은 직무로 직원을 추가로 모집하는 공고를 보니 서운한 감정도 들면서 많이 속상하다.
 
회사에 내가 정말 필요가 없어 보여서, 곧 잘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차라리 네가 필요없다고 잘라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내가 먼저 말씀드리는 게 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당장 앞으로에 대해 고민도 생각도 많이 든다.
 
내가 너무 급한걸까? 자질도 없으면서 일 욕심만 그득한걸까?
긍정적으로 많이 생각해보려고 해도 자꾸 마음이 쉽게 꺾이는 것 같다.
 
그래서 운동도 시작해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조금은 일에 대한 무거운 마음들을 애써 잊어본다.